-
전통(傳統)이 아닌 정통(正統)카테고리 없음 2020. 3. 17. 09:06
2020년 3월 17일 / 매일성경 / 마가복음 7장 1-23절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막7:13)'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모입니다. 그러나 다른 무리들처럼 순수한 마음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예수를 정죄할 빌미를 얻기 위해 찾아간 것입니다. 마침, 제자들 중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목격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손을 씻지 않고 먹는 행위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곧 예수님을 정죄하려 듭니다.
예수님은 “외식하는 자여!”라는 거친 표현으로 바리새인과 서가관들을 강력하게 몰아 붙입니다. 사람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버렸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모세의 율법을 마땅히 지켜야 함에도 ‘고르반(드림)’이라고 선언하면 부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이상한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말씀이 비본질이고, 전통이 본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에서 비롯된 이스라엘의 전통은 율법은 만든 본래의 목적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고 만들었던 율법이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하려고 만든 율법이 이제는 남을 정죄하는 도구로 전락됩니다.
바래새인을 향한 예수님의 책망은 오늘날 습관적인 신앙생활에 젖어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나름대로 오랜시간 동안 쌓아온 신앙의 틀에 갇혀 이웃을 정죄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삶 속에서도 바리새인과 같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잘못된 습관과 틀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할 것입니다. 신앙에 필요한 것은 비본질적인 <전통>이 아니라 본질적인 <정통>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만이 진짜 신앙이라는 것이지요. 전통이 아무리 중요해도 정통하지 않으면 신앙은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전통을 챙기는 바리새인인가, 정통을 챙기는 제자인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주께서는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제자의 삶은 곧 비본질적인 습관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직 정통만이 그리스도인 답게 하는 유일한 방책이 됩니다.
오늘 우리는 습관에 젖은 전통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자는 정통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