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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악을 이기는 믿음이란 가치카테고리 없음 2019. 10. 2. 06:00
선으로 악을 이기는 믿음이란 가치
2019년 10월 2일 / 매일성경 / 여호수아 19장 1-23절
‘둘째로 시므온 곧 시므온 자손의 지파를 위하여 그들의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으니 그들의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라(수19:1)’
시므온 지파는 원래 규모가 상당했으나 불미스런 사건들로 인해 가나안 입성 당시 인구가 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인구가 매우 적어 별도의 땅을 분배 받지 못하고 인구 수에 비해 많은 땅을 분배 받은 유다 지파의 일부 성읍들을 받았습니다. 이마저도 훗날 유다 지파에 완전히 흡수되었습니다.
시므온(Simeon)은 야곱의 첫번째 부인인 레아가 낳은 둘째 아들입니다. 그의 누이인 디나가 히위 족속의 추장인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하자 시므온과 레위는 히위족속에게 보복합니다. 문제가 디나가 마음을 돌려 세겜과 결혼하기로 약조하고 야곱이 히위족속들에게 할례를 요구했을 때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야곱은 할례 중이라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족속들을 막무가내로 살육한 시므온과 레위를 질책합니다(창34:25). 명분은 누이의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들의 처사는 너무 과했던 것이지요. 살인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후 야곱은 전과 같이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결국 야곱은 죽기 직전 분노대로 사람을 죽인 시므온과 레위를 향해 그들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흩어버릴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하게 됩니다(창49:5-7). 실제로 그 예언은 이루어졌고 결국 유다 지파에 귀속되는 비루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수19:9).
우리가 시므온으로부터 받아야할 레슨이 있다면 하나님은 무차별적인 보복을 싫어하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적 가치는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이 아닌 바울 사도가 말한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롬15:21)’이기 때문이지요. 악을 악으로 갚으면 그 동기가 아무리 선하다 하더라도 결국 더 큰 악을 낳게 될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일의 정수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지나셨던 예수님은 주변 사람들의 숱한 조롱과 핍박에도 그들에게 그 어떤 보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못박은 자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를 하셨습니다(눅23:34).
원수를 사랑하는 예수님의 명령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보복하지 않고 사랑으로 품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저주 받고 영원한 죽음에 처할 수 있는 우리를 자신의 선으로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감정, 우리의 혈기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늘 근거해야 합니다. 선으로 악을 이겨내는 성경의 가치, 이것이 우선 내 자신을 살리고, 우리 공동체를 살리며,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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