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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이별 그리고 사랑의 가치카테고리 없음 2023. 12. 17. 21:02
만남은 늘 설레이지만
이별은 늘 슬프다.
근 2년 간 분당우리교회 분립교회 중 하나인
기쁨이되는교회를 섬기다 오늘 사역을 마무리 했다.
여러 교회를 거쳤지만 개척의 과정을 함께 해서 그런걸까.
참 슬펐다.
유난히 마음을 쏟았던 교회였기에
내 마음에서부터 교회를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행정, 예배, 디자인, 찬양인도, 전도폭발, 청년사역까지
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감내하는 과정 속에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다 감사였다.
나도 슬펐지만 우리 오남매들이 많이 슬퍼했다.
아이들이 교회를 좋아한 것보다 더 교회가 아이들을 사랑해주셨다.
아이들이 떠난다고 하니 교회가 눈물 바다가 될 정도로.
영혼 사랑하는 법을 기쁨이되는교회에서 배웠다.
영혼을 사랑해야 할 목회자지만 오히려 성도들이 더 나를 사랑해주셨다.
죄송한 마음, 그러나 그 사랑으로부터 목회의 가치와 본질을 배웠기에 더할나위 없이 감사했다. 슬펐지만 즐거웠다. 사랑하는 법을 알았기에.
그리고 이제 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사랑을 다시 실현하기 위한 지점에 서 있다. 예측할 수 없지만 일을 행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신뢰하며 다시 소명의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