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없어도 살고자 하는 믿음만 있다면
자격 없어도 살고자 하는 믿음만 있다면
2019년 9월 17일 / 매일성경 / 여호수아 9장 16-27절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수9:24-25)’
먼 나라에서 왔다는 기브온 사람들의 거짓말은 조약을 맺은지 삼일 만에 밝혀집니다(수9:16). 이스라엘 백성들은 족장들을 향한 원망과 함께 심히 분개합니다. 평화 조약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진멸할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조약을 깨고 기브온을 치면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이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도대체 왜 먼나라에 왔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가나안에 있는 모든 주민을 멸하라 하신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고,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그 소문을 분명히 들었기에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합니다(수9:24).
기브온의 거짓 계략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어떻게든 살고자 했던 그들의 의지와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간절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움 받은 이스라엘 족속이었기에 이미 맺은 조약을 깬다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것이기에 여호수아는 그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줍니다.
그렇게 기브온 사람들은 죽음을 면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제단을 위한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종의 일을 맡았으나 죽을 수밖에 없었고, 구원에 대한 그 어떤 자격도 없었던 그들은 살림을 받았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자격은 없었지만 살고자 했던 의지, 하나님의 권위와 통치를 인정했던 믿음을 통해 죽음을 면했습니다(수9:26-27).
사실 우리의 정체성 또한 기브온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부인할 수 없는 이방인이었고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구원 받을만한 그 어떤 자격도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그리스도라는 특별한 면책권이 주어졌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의지를 가지고 찾는다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죄와 심판에 대한 책임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오늘 기브온이 받았던 은혜입니다. 자격 없는 우리 모두가 받은 놀라운 은혜인 것입니다. 비록 자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고자하는 간절함으로 구원의 언약을 맺고자 한다면 그 누구든 복음의 은혜가 펼쳐질 것입니다.
가끔 구원이 자신들에게만 주어진 것이라 여기는 유대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유대주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릇된 특권 의식이 선민사상으로 고착화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 결코 애굽을 탈출하고 요단강을 건널 수 없었습니다. 즉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진 않습니까? 자격 없이 받은 은혜를 나만의 특권으로 여기지는 않는지요. 종의 신분이라도 내가 살 수만 있다면 기꺼이 감사함으로 받는 기브온의 마음이 지금 내 마음이 되고 있습니까? 자격 없지만 구원에 대한 간절함, 이 간절함이 매너리즘에 빠진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되찾아야할 마음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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