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안일함에서 깨어나라
2020년 2월 25일 / 매일성경 / 창세기 34장 1-17절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주리니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창34:9-12)’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세겜 땅에 거주하자마자 비극이 일어납니다. 야곱의 딸인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세겜은 디나와 결혼을 원합니다. 그의 하몰은 아들을 위해 야곱을 찾아갑니다. 하몰과 세겜은 야곱에게 세겜 땅에서 얼마든지 거주하게 하고, 결혼 예물도 요구하는대로 줄테니 딸만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야곱을 선대하고자 했지만 야곱과 그의 가족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특히 야곱의 아들들은 하몰이 제시한 조건 대신 할례를 요구합니다. 남자는 생후 8일에 할례를 받으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관습에 근거하여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에게 자신들의 누이를 보낼 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이 상황에서 분노를 식히고 냉정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당해보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다름 아닌 야곱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나안 땅이 아닌 세겜에 머무르려는 야곱의 불순종과 안일함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고 안주하는 삶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아닌 것이지요. 그래서 어쩌면 디나가 성폭행을 당한 이유 또한 안주하려는 야곱을 일깨우고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한 채짹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분노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영적인 부분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돌아봐야할 것입니다.
분노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 또 우리 주변에게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분노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분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기를 자초하게 만드는 영적 안일함입니다. 그 안일함이 문제를 만들고, 상황을 유지하려는 안주가 사건을 만드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 일들도 안주하면 도태되기 마련인데 하물며 영적 안일함은 어떻겠습니까? 안일함은 가장 무서운 영적인 병입니다. 안일함이라는 잠에 빠지면 깨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이를 깨우치고자 하나님께서 야곱과 그의 가족을 채근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보다 우리가 영적 안일함에서 깨어나야할 것입니다.
분노를 내려놓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맡겨 드리십시오. 또한 이로 인해 우리가 걷어내야할 영적 인일함은 없는지 간구하십시오. 영적인 깊은 잠에서 깨어 주님의 존 전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그 크신 긍휼과 위로 안에 거하십시오. 우리가 깨는 순간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