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절망 속에서 터져나오는 소망의 노래
애가: 절망 속에서 터져나오는 소망의 노래
2019년 11월 6일 / 매일성경 / 시편 137편 1-9절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시137:5-6)’
시편 기자는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티그리스와 유브라데 강을 전전하면서 무너진 시온을 향한 그리움을 눈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제 이방 민족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바벨론으로 잡혀간 포로들 또한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포로된 유다 백성들에게 시온의 노래 중 한 곡을 불러보라고 빈정댑니다(시137:3).
이에 시편 기자는 참을 수 없는 모욕과 고통을 느낍니다. 나라 없는 설움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큼은 조국을 잊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이는 마치 일본에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을 외쳤던 운동가들의 절실한 외침과도 같습니다. 그만큼 조국의 회복이 간절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능선 너머에 있는 시온을 생각하며 노래를 읊조릴 때마다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비록 그의 내면은 슬픔과 고통이 가득했지만 그의 믿음과 의지는 소망의 노래를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벨론과 에돔의 멸망을 외칩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이 외침이 그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로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애가를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죄악으로 인해 예루살렘이 무너졌어도하나님은 고통이 섞인 절규의 노래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악인들을 향한 저주의 노래는 언젠가는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절규가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이끌 것입니다.
애가는 절망 속에서 터져나오는 소망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애가를 그 어떤 노래와 찬양보다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모든 일이 잘 되고 행복할 때의 노래는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고통 가운데 터져나오는 울부짖음입니다. 이 울부짖음이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가는 또한 회복의 노래입니다. 우리 내면에 있는 죄와 교만, 탐욕의 찌꺼기가 눈물을 타고 쏟아내는 고백을 따라 나오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불순물을 토해내게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내면은 자연스럽게 새로은 축복과 은혜를 받을만한 깨끗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애가는 회복의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시작인 것이지요.
지금 우리 영혼이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있다면 그 아픔을 애써 견디려고만 해서는 안됩니다. 슬픔과 분노를 쏟아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애써 참으면 내면에 있는 상처를 걷어낼 수 없습니다. 토해내지 않으면 더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와 찬양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울고 싶을 때 하염없이 울어야 비로소 진정한 고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애가를 누리십시오. 절망을 토해내고 다시금을 믿음으로 주께서 행하실 소망을 노래하십시오. 오늘 시편 기자도, 믿음의 사람 욥도,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도, 아둘람 동굴에서의 다윗도 그렇게 정말 속에서 터져나오는 소망의 노래로 회복을 누렸고 세상을 이길 힘을 얻었습니다. 오늘 우리 또한 이 깊고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중에 소망을 외쳐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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