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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를 위한 자인가

쿠스스토리 2019. 4. 12. 11:37

​​나는 누구를 위한 자인가

​2019년 4월 12일 / 매일성경 / 마태복음 26장 1-16절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마26:6-7)’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마26:14-15)’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을 향한 각자 다른 마음을 품은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명은 옥합을 깨뜨린 여인이고, 다른 한 명은 예수를 판 제자 가룟 유다입니다. 두 인물의 공통점은 본문에 등장 전까지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옥합의 여인은 이름 조차 언급되지 않았고, 가룟 유다는 오늘 본문 전까지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별다른 행동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본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먼저, 제자들은 진한 향내가 가득한 기름병을 안고 예고도 없이 등장해 예수님의 머리 위에 붓는 여인에게 매우 호통을 칩니다. 당시 향유는 엄청난 고가의 제품이었고, 어쩌면 여인의 전 재산이나 다름 없는 것을 예수님께 전부 붓는 행동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제 곧 죽음의 자리로 가야할 자신을 향한 여인의 순전한 마음과 헌신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가진 것 전부를 드린다는 것은 예수님 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 가치를 두지 않겠다는 믿음의 고백이자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여인의 삶은 자신이 아닌 예수님 위해 살고자 했습니다.

반면, 가룟 유다는 대제사장들을 은밀히 만나 예수님을 넘겨주면 자신에게 얼마가 떨어지는지 흥정합니다. 이에 대제사장들은 은 삼십에 달아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은 삼십은 노예를 팔아 넘길 때 받는 값어치입니다. 가룟 유다는 고민하지 않고 곧 바로 예수님을 그들의 손에 넘겨줄 기회를 찾기 시작합니다(마26:16).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은 헐 값보다 못한 존재였습니다. 공생애 동안 따라다니며 목격했던 예수님의 구원 사역은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계속되는 수난 예고에 그의 마음은 매우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안위를 위해, 당장의 궁핌함을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을 팔아 넘깁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인물의 극명한 차이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예수님을 위해 자신을 포기했고, 또 한 사람은 자신을 위해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고로, 인생은 결국 누구를 위해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는 달라집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습니까? 그 대상이 ‘예수님’입니까, 아니면 ‘나 자신’입니까? 기독교 신앙은 내가 앉았던 주인의 자리를 예수님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당연하고, 단순한 원리이지만 실제 내 영혼이 주인의 자리에서 내려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고백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여인의 순전한 행동을 그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것입니다. 그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인의 자리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주인으로 섬겼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룟 유다는 여전히 주인의 자리를 사수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랐지만 자신의 인생을 걸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도망갈 궁리만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가룟 유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 자신의 탐욕을 위해 예수님을 배반하고, 우리의 만족을 위해 예수님의 이름을 팔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히려 은 삼십보다 못한 우상과 음란, 물질, 권력 등 이를 위해 수없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팔아 넘기려는 마음이 늘 잔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향유옥합을 깨뜨린 여인과 같이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주인의 자리에 내려와 주 앞에 엎드려 순전한 믿음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내가 아닌 주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한다면 말이지요. 일부가 아닌 전부를 드리기를 원한다면 말입니다.

오늘 내 일상은 누구를 위한 삶이며, 나 자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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