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믿음
2020년 5월 28일 / 매일성경 / 하박국 1장 12절 - 2장 1절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합2:1)’
하박국은 자신의 토로에 대해 응답이 없으신 하나님을 향해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어찌하여 거짓되고 악한 자들이 유다를 치고 조롱하는 것을 방관하시고, 자신들보다 의로운 자들을 삼키는데 잠잠하시냐고 따져 묻습니다(합1:13). 백성들을 택하시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속성과 크게 달라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하시는 그 자리(성루)를 지키며 자신의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실지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께 따져 묻는 질문이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젠가 곧 응답하실 예정이시니 조급함과 불안함을 버리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겠다는 믿음에 의한 것입니다. 만약 믿음이 없다면 대답이 없으신 하나님을 향해 안절부절하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자리도 버리고 떠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성루(파수꾼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겠다고 선언합니다. 언젠가 응답하실 하나님의 때(카이로스)까지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 말합니다. 자신의 원하는 때와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하박국이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하나님 앞에 실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때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 때에 응답하지 않으면 실망을 넘어 자신의 자리, 믿음마저도 포기하기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언젠가 이 땅이 폐하고 영원한 나라가 펼쳐질 그날, 그 때까지 기다리며 끝까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드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이지요. 믿음의 경주는 결국에 완주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실 일들을 신뢰하며 끝까지 참고 기다리며 나아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예배자들이여. 자신의 자리, 믿음의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주께서 언제 어떻게 말씀하실지 기다리고 기대하며 믿음을 한 발걸음 내딛으십시오. 비록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계신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기다리면 주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주께서는 우리의 신음소리 조차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